09/18 K리그 대구 VS 수원삼성 리뷰
루나 관리자
2023-09-21 07:21:00 126 2

1. 선수 공백이 많은 대구의 선발 라인


오늘 대구는 기존 주전이 대거 빠진 상태로 선발을 구성했다.

세징야(부상), 오승훈(부상), 황재원(아겜 차출), 조진우(퇴장징계)가 모두 라인에서 빠졌다.

자연스럽게 B팀에서 주로 뛰던 김영준, 이원우가 콜업되어 팀 전체 스쿼드에 U22 자원이

5명이나 들어오는 상황이 되었다. 


세징야가 빠지며 생긴 크랙의 역할은 에드가의 등딱+바셀루스의 스피드+벨톨라의 축구력으로

메워야만 하는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대구 선수들은 빠진 자리를 투지로 메우며 승리를 따왔다.



2. 일관성 없는 심판


오늘도 또 심판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어김없이 경기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관대한 자.


전반전 양팀 모두 잡아 채는 장면, 무리한 태클 등 파울성 장면이 제법 있었으나

경고는 커녕 파울조차 불지 않는 상황이 잦았다.


특히 김태환이 에드가를 거의 끌어안아 넘어뜨린 장면.

이 장면이 노파울로 이어지며 뒤에 나온 벨톨라의 거친 태클과

연속적으로 나온 파울성 플레이들 까지.

경기가 과열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해버린 심판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후반전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파울성 장면에

칼같이 파울을 불며, 호루라기를 불어대더라.


개인적으로 벨톨라 퇴장 장면은 퇴장 줘도 할 말 없다 생각한다.

문제는 이외 장면에서 딱히 위험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 끊는 장면에도

바로바로 경고 꺼내드는 것 보면서, 이 인간 하프타임 때 심판위원장한테 

전화라도 한 통 받았나 싶더라.


어느 한 팀을 응원하다 보면 심판들 욕할 일이 많아지긴 하더라.

그럼에도 오늘 심판이 누구였는지 관심 가지지 않고 경기가 끝나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래본다.



3. 바셀루스[침착성 30점/100점] + 장성원[축구지능 30점/100점]


일단 칭찬은 뒤에서 할거다.

바셀루스 이 놈은 침착성이 너무 부족하다.

대구FC 모든 선수 중 가장 감정적이고, 경기 내 기복이 심하다.

물론 흥이 폭발하면 축신 모드를 보여주지만, 고꾸라 질 땐 한없이 고꾸라진다.


그래 네놈이 이 스피드에 침착하기 까지 했다면, 대구 오질 않았겠지...

여전히 속도를 살려 나아가야 할 때와 빠르게 연결해주고 다음 움직임을 가져갈 때를

날카롭게 구분해내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만, 

본인이 전개 속도 다 죽여 놓고도 개인 능력으로 하나 보여줄 수 있다면, 

그 결과가 오늘과 같다면, 이런 너의 부족한 침착성도 이해해야지.


최근 대튜브 개인 영상이 올라왔던 장성원.

폭발력이 있고, 공수 양면에서 투지 넘치는 선수라 꽤 좋은 로테이션 자원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그는 꽤 좋은 "로테이션 자원"이다.


솔직히 이런저런 장점들도 알겠는데, K리그1 레벨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김준엽-정XX-이진용(잠깐)-황재원에게 내리 주전 자리를 계속 내주고 있는 것이 납득이 간다.


동료들과의 패스웍의 정확도도 아쉽고, 사이드 라인에서 플레이도 다소 단조롭다.

물론 폭발력을 활용해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가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오늘 슛팅 장면처럼 안으로 파는 동선이나, 주변 동료들과 빠르게 치고 받는 플레이도

조금 더 능숙해질 필요가 있다. 



4. 축신 밥신과 생일 버프 홍철


벨톨라는 오늘 확실히 축신이었다. 퇴장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여름에 영입되어 중원 살림을 맡고 있는 카즈키와 나름 비교될 것이라 생각헀는데,

퇴장 빼고 보자면 인플레이에선 벨톨라가 더 우위에 있었다.


볼키핑 - 전개 능력은 더할 나위 없었고, 

수비 가담도 성실한데다 수비력도 꽤 갖추고 있다. 

지금 하는 걸 봐선 대구가 어떻게든 완전 영입해서 오래 끌고 갔음 싶은 선수였다. 


홍철 역시 오늘 매우 좋았다. 

생일 버프를 받은 것인지 늘 노련했던 플레이에 번개같은 순발력 까지 선보였다.

왼발 킥은 여전히 날카로웠고, 무엇보다 후방에서 패스로 풀어 나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경기 전체 평점을 준다면 가장 높은 평점을 주고 싶었던 캡틴 홍철!!



5. 축신 밥신 벨톨라 퇴장 변수(Braizilian Gang)


이 ㅅㄲ 겁나 잘 하다가 갑자기 팔꿈치를 휘둘렀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퇴장 줘도 할 말 없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정확히 포프가 오는 것을 확인하고 엘보를 날렸다.

이로 인해 향후 2경기 출장이 불가능 하다. 


벨톨라, 바셀루스 부리부리 하게 생겨서 브라질 갱스터 흉내 내지 마라

터프한 플레이는 좋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플레이는 비판 받아야 한다.


제대로 안 맞아서 다행이지, 앞니 맞았으면 포프는 한국 치과의사들의 

뛰어난 임플란트 시술 능력을 체험할 뻔했다.



6. 선수 교체가 힘들었던 대구


왜 교체를 안 하냐고 말하는 대구 팬들이 있더라.

솔직히 내가 감독이라도 교체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11대 11 게임이 진행되었다면, 이래저래 교체도 하고 했겠지만

벨톨라가 빠지면서 대구는 수비적으로 내려 앉을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역습 속도를 올려 줄 바셀루스, 공수 양면에서 제공권을 장악해 줄 에드가,

수비 가담 많이 해주고 역습 첨병이 될 고재현까지 누구 하나 빼기 쉽지 않아 보였다.

개인적으론 장성원을 적절한 시점에 빼고 케이타를 오른쪽에 넣어봤음 어땠을까 했지만

장성원의 수비력을 좀 더 높게 평가했는지 풀타임으로 가더라.


벨톨라 나가고, 체력부담 커진 박세진 빼고 용래옹 넣은 정도가 

그 시점에 내가 생각했던 유일한 교체 옵션이었다.


그리고 한 골이 터지고 나서야 근호형을 넣으며 바셀루스를 빼더라. 

감독의 오늘 교체 옵션은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아. 감독님. 스페인에서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오셨길 바랍니다. 

오늘은 뜻밖의 퇴장 변수로 그걸 다 못 펼쳤다고 생각할게요. 

다음 경기는 밥신도 없으니 더 힘들텐데 배워온 거 써먹어 주세요.



7. 고재현이 있어 행복하다.


오늘도 몇 차례 공격 장면에서 번뜩이더라.

골을 넣진 못했지만, 위협적인 순간 그 공간 안에는 늘 고재현이 있었다.

참 부지런하다. 타고난 위치선정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겠지만,

고재현이 잘 주워 먹는 이유는 이 선수의 성실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컨볼이 튈 것 같은 장면이 나오면,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달려 들어간다.

수비 할 때는 수미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가, 역습할 땐 다시 공격수 모드로 달려 나간다.


고재현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래서 아주 특출한 스피드나 결정력, 슛팅력을 가지고 있진 않다.

하지만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우리의 프랜차이즈 스타. 오래 오래 대구와 함께 하자.



8. 든든했던 팔공산성


조진우가 빠졌지만, 김강산이 그 자리를 잘 메웠다.

김진혁은 오늘도 투지 넘치는 수비를 보여줬고, 

홍정운도 영리한 수비를 펼쳤다.


2% 아쉬운 점은 우리 센터백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머리에 잘 맞추긴 하는데

은근 득점이 없다는 것. 


물론 이 부분은 운도 따라줘야겠지만, 중요할 때 한방 터뜨려 준다면 

완성형 팔공산성이 되지 않을까 싶다. 

퇴장 변수로 40분 이상 수세에 몰렸는데, 끝까지 잘 막아줘서 고맙다.


아 그리고 고라니. 뭐 여전했다. 비교적 잘 막았지만, 아주 위협적인 슛팅 장면은

뮬리치 프리킥 장면 정도여서 특별히 고점을 주긴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어김없이 골킥 미스가 나오던데, 너도 이게 안 고쳐지면 평생 백업 골키퍼만 하는 수가 있다.

성원이랑 둘이 각성하고 단점 보완해 좀 더 힘써라.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너네 나이가 이제 결코 어리지 않다...



9. 바보 혹은 천재. 미친 감자 바셀루스!!!


미친 감자. 대구의 네이마르. 

확실히 브라질리언이라 드리블 능력은 좋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침착성 부재로 어처구니 없는 미스플레이가 많다는 것. 


오늘도 여느 경기들처럼 속도 살린 모습 몇 번 보여주다가,

골문 앞에서 홈런 한방 때리고 끝나는가 했는데

웬걸? 발이 느려진 이규석을 속도로 제치고 뚫고 들어가더니 무각에 가까운 상황에서

발끝으로 토킥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역시 너는 뭔가 특별히 멋지고 임팩트 있는 슛을 하려고 하면 안된다.

이렇게 빗맞는 느낌으로 꾸역꾸역 슛 때릴 때 골이 들어가더라.


한 명 부족한 대구가 한 골 넣을 수 있는 거의 유이한 방법이 바셀루스의 역습이나

에드가의 뚝배기 한 방이었는데, 그 가능성을 100% 살려줬다.


감정과 경기력의 기복이 심한 놈이니 만큼, 지금의 상승기류를 잘 타고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 보여주길 바란다. 오늘은 그야말로 천재모드였다.



10. 병수볼과 병수볼이 아닌 것 그 사이 어딘가 


마지막으로 수원삼성 이야기를 좀 하자면, 

사실 정확히 어떤 축구를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김병수가 오면서 후방에서 부터 숏패스 빌드업을 추구하는 것 같고

중원에 김보경-고승범-카즈키를 두면서 3명의 테크니션을 통해 뭔가 해볼 법 했는데

날카로운 맛이 확실히 떨어지더라. 

그나마 고승범은 공수양면에서 준수했다. 


백3를 쓰면 일단 윙백들의 높은 에너지레벨과 날카로운 킥을 활용한 전개도 필요한데

이런 부분도 없어 보였고, 그나마 이기제 들어오고 볼이 좀 돌긴 했지만 

측면에서도 해법을 못 찾는 느낌이었다.


뮬리치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헤더가 안 되는 건 모두 아는 내용이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를 통해 3뚝배기 전술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그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가장 이상했던 건 골킥 상황에서 수비라인 내려서 숏패스로 후방 빌드업을 하긴 하는데

공 줄 곳이 없어지니까 양형모가 바로 롱킥 때리더라??

이럴거면 왜 숏패스 빌드업을 하냐? 양형모+백3 라인에서 숏패스와 개인 기량으로 탈압박 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그냥 롱패스를 바로 때리는 게 나을 것 같다. 


시즌 중에 부임해서 김병수가 완전히 자기 입맛에 맞게 팀을 못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요 포지션에 본인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한 상황도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 하고 있는 축구는 너무 애매해 보였다. 


동시에 선수들의 투지나 절실함도 다소 부족해 보였다. 

아직 리그 경기가 꽤 남았기에, 어떤 식으로든 반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과 같은 전술 방향을 유지한다면 결과는 좋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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